* 본 글은 정보글이 아니며, 다듬어진 합격수기를 읽고 싶은 경우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지난 2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전략컨설팅 MBB 합격을 확정지었다.
2가지 측면에서 내게 굉장히 드라마틱했는데,
첫번째는 지난 2020년 7월 BCG Final 라운드 최탈의 슬픔을 극복하고 이뤄냈다는 점.
두번째는 이 지난한 과정의 마무리를, 내게 첫 탈락을 안겨줬던 Bain의 ACI 전형을 통해 짓게 되었다는 점이다.
솔직히 이번에도 망한 줄 알았다.
2라운드 때 나왔던 모빌리티 케이스를 상상초월로 망쳐서, 아 다시 준비해야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2-2에서 기사회생하고 파이널 라운드로 거의 기어들어가서, 제발 ACI 합격만 할 수 있기를 바랐던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주어진 AC 합격에 정신을 놓아버릴 뻔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합격 소식을 알리던 가슴 벅찬 순간은 인생에서 잊지 않을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스터디원끼리 우스갯소리로 First Offeree? Outperform하는게 다 뭐가 중요하냐! 어떻게든 기어서 문 닫고 들어가면 되지!
했는데 그 주인공이 막상 내가 되니... 기분이 너무 좋다는 말 이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 게 너무 아쉬웠다.
생각해보니 내게 처음 컨설턴트의 길을 일러준 사람도 Bainee였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당시엔 꽤나 컸던 교육 NGO에 한창 내 20대 초 청춘의 전부를 던지고 있을 2015년이었다.
Bain 런던 오피스에서 일하시는 분이셨고, 회사 프로그램 상 1년 정도 외부 기관에서 일해볼 수 있어 이곳으로 왔다고 하셨다.
옥스포드를 졸업하시고 26에 이미 3년 차 컨인 분이셨는데, 지금 내 나이 26에 졸업도 못한 상태인걸 감안하면 다시 생각해도 대단히 놀랍다.
아무튼 내 친구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분을 만난 20살 때부터 내가 컨설턴트가 되고 싶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당시 드림터치포올에는 이 컨설턴트분을 제외하고도 정말 뛰어난 분들께서 많이 찾아와 주셨는데, 너무 어린 나이에 UBS랑 골드만삭스가 뭔지도 모르고 점심시간에 버거킹 먹으러 간 나 자신은... 아직까지도 개탄스럽다.
우연한 만남으로 내 지금의 직업이 컨설턴트로 픽스되었던걸 생각해보면, 다른 현직자분들과의 만남이 버거킹에 희생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완전히 다른 글을 쓰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입사도 안 한 햇병아리이지만, 최근 MBB 입사 관련해서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도움드리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도 많은 분들이 최종 합격의 즐거운 소식을 전해주셔서 덩달아 어깨가 으쓱거리고 있다.
대학 시절 KSCY를 열심히 운영했던 것도 결국 대입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소논문'을 작성할 기회가 지나치게 소수의 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에 불만을 느꼈기 때문인데, 생각해보면 지금의 일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컨설팅 자료에 접근할 수 있으면 좋겠고, 정말 관심 있는 누구나 지원해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
지금의 감사함과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더 크고 선한 영향력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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