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Answer First와 구조화가 잘 이루어진 글이 아니며, 앞으로도 본 블로그에 그런 글은 작성할 계획이 없습니다.
한창 KSCY에 집중하던 시절, 대학생 퍼실리테이터로 참가해주셨던 분의 Mock Interview를 봐드리고 왔다.
작년 2월 오퍼레터를 받은 이후, 연락을 주시는 분들에게는 어떻게든 Mock Interview를 봐드리고 있는데 해드리면 해드릴수록 오히려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다.
한창 준비를 하고 또 이것이 결실을 맺어서 합격을 했을 당시에는,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맞다는 조금은 오만한 자기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많은 분들을 봐드리고 실제로 컨설팅 일을 시작하면서, "과연 내가 드리는 피드백과 여러 조언들이 지원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고민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Mock Interview를 봐드리는 일은 항상 즐겁다.
미약하게나마 내 경험과 자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고, 지망생일 당시 갖고 있었던 열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어 좋다.
이 보람찬 즐거움이 위에서 이야기한 최근의 고민을 조금 더 심화시키고 있다.
어릴 때부터, 난 선배들의 이야기나 조언을 구하고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통상 하는 조언은 각자의 삶에서 도출된 귀납적 결론인 경우가 많고, 참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경우 내가 고개를 끄덕거리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나도 그들의 인생을 모르고, 그들도 나의 삶을 모르는 상황에서, 그들이 나를 위해 주는 조언은 항상 뜬구름을 잡는 평행선을 달리는 이야기인 경우가 많았다.
그들에게는 정답인 이야기였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택도 없는 소리였다.
그리고 어쩌면 나 역시도 그런 택도 없는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그러다보니, '이건 어디까지나 제 사견입니다.'라고 강조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이와 별개로, case interview를 내드리는 나 역시도 발전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귀한 시간을 내어 나를 만나러 온 지망생들의 시간을 헛되이 쓰고 있지는 않은가?
Mock Interview를 봐드리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매번 같은 문제를 출제해드렸던 것 같다.
지원생들은 나와의 인터뷰를 위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많은 준비를 해오는데, 내가 어느 순간부터는 "너무 대충 나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지원자분들께 통상 내드리는 문제에서, 결이 많이 다른 문제를 내드렸다.
그리고 앞으로도, 조금 더 열심히 Mock Interview를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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