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 일상

#2. 2주간의 트레이닝을 마치면서

꾸미끄미 2022. 2. 1. 01:27

* 본 글은 Answer First와 구조화가 잘 이루어진 글이 아니며, 앞으로도 본 블로그에 그런 글은 작성할 계획이 없습니다.

 

1년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마치고 지난 1월 17일, 드디어 출근을 시작했다.

다행히 바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고, 국내 대기업에서 하는 신입사원 연수(?)와 유사한 2주간의 트레이닝을 거쳤는데 여러 의미에서 기대 이상이었다.

 

일단 나는 혈혈단신으로 이 회사에 들어오게 된터라 학회 경험이 있는 다른 동기들로부터 회사에 대한 여러 카더라들을 간신히 귀동냥해야 했는데, 그 카더라통신에 따르면 분명히 이번 트레이닝은 달달한 허너버터칩이어야 했다.

하지만 입사 일주일 전에 발송된 HR팀으로부터의 안내사항에서 심상치 않은 할라피뇨 냄새가 났고, 입사 첫날 그 냄새가 공감각적으로 시각화되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2주간의 트레이닝은 정말 크나큰 도움이 되었다. (육체적으로 챌린징했다는걸 또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1) 트레이닝은 쉴새없이 몰아치는 강의+실습+시험의 무한반복이었는데, 일단 앞으로의 워라밸에 대한 기대치를 다시 한번 깔끔하게 내려놓을 수 있었고

(2) 짧은 기간이었지만 전략컨설팅에서,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 어떤 단어들로 구체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지 알게 되었고

(3) 내가 어떤 능력들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 구체화해서 플랜을 세울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오랜기간 잊고 있었던 고등학교 입학 때 느꼈던 기분 좋은 설렘들과 감정들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는 것.

뛰어난 동기들과 선배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나 스스로를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려야하는지가 다시 명확해졌고, 이것이 한없이 나를 즐겁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우리 회사와 같은 경쟁적인 구조에서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상승 및 발전욕구에 사로잡혀 '같이 가는 것'의 중요성을 잊어버리지 말자!